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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고백] 저는 중독자입니다.

by learning chimp 2024. 11. 16.

도파민네이션 30쪽부터는 아편성 진통제와 금주법을 예로 들어 중독 대상에 대한 용이한 접근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에서 아편성 진통제 처방이 그전보다 4배 증가하면서부터 유통이 증가되고 이에 따른 중독률, 사망률도 증가하였다. 반대로 1920~1933년 미국에서 시행되던 금주법이 1950년대 폐지되자 알코올을 섭취하는 비율, 고위험성 음주를 하는 비율은 물론 중독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 어떤 대상에 중독되는데 가장 큰 위험요소는 그 대상에 대한 용이한 접근성이다. 중독 대상을 구하기 쉬울수록 시도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p.30)

지금처럼 보고 듣고 접하는 것이 많은 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한 가지 이상에 중독되어 있을 것 같다. 이런 것을 도파민 경제, 대뇌변연계 자본주의라고 하는데 정의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대뇌변연계 자본주의(limbic capitalism)’ 란 산업계가 소비자들의 과도한 소비와 중독을 의도적으로 촉진시키는, 기술적으로는 발전했으나 사회적으로는 후퇴한 비즈니스 시스템이라고 한다. 또,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 주목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도파밍’이었다는데(2024년 11월 중순에 처음 들음.. 하 이런~~;;) 도파민에 파밍(farming)이 합쳐진 단어로 도파민을 추구하는 현상을 뜻한다. 또 호모 아딕투스(homo addictus)라는 신인류 정의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렇게 중독되기 쉬운 사회에 나는 휴대폰 중독과 음식 중독을 겪고 있다. 할 일이 있어도 휴대폰을 잡고 뇌를 끄고 휴대폰만 본다. 더 재밌고 자극적인 것을 찾아 계속 새로고침을 할 때도 많고, 영상을 보는 시간이 아까워서(?) 대체로 1.5배속에서 2배속으로 영상을 보며 가장 재밌는 포인트만 보거나 지루해질 낌새가 보이면 다음 영상으로 넘어간다. 또 필요한 물건이 없어도 쿠팡이나 네이버 스토어등을 기웃거린다. 필요는 없지만 제법 그럴싸해 보이는 물건들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고 떠난다.(결제까지 했다면 쇼핑중독이 되었을 것..) 또 배가 불러도 입이 심심하고 뭔가를 먹고 싶다. 짠 것을 먹으면 단것을 먹고 싶고 물보다는 커피 같은 음료가 먹고 싶다. 퇴근 전에 할 일이 끝나면 탕비실을 뒤적거린다. 다양한 종류의 미니사이즈 과자들이 가득한 탕비실 캐비닛 안을 도파밍한다. 과자의 단맛 그 자체도 좋지만 여러 가지 맛을 골고루 먹어보는 게 재밌다. 내 기준으로 과자들의 우열을 가르고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내가 먹는 이유는 배가 고파서라기 보다도 할 일이 없을 때 나에게 어떤 자극을 주는 방식이거나, 지루할 때시간도 때우고 퇴근하고 나서는 오늘 하루 힘들었다고 하면서 나에게 보상을 주자는 행동 같다. 가끔은 정말 심각하다. 저녁을 먹고 양치를 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혹은 자다가 새벽에 잠깐 깼을 때, 찬장을 뒤적거리거나 편의점을 갈까 고민하다가 배민을 켜서 와플이나 바닐라 라떼나 카야잼토스트 같은 것을 시킨다. 물론 맛있지만.. 자야 할 시간에 배달음식을 시키는 앙큼한 일탈에 설레지만.. 동시에 스스로가 혐오스럽기도 하다. 순식간에 해치운 음식물 껍데기들이 테이블에 쌓여있을 때.. 새벽 세시쯤이 되어있다면.. 그리고 바로 그날 저녁 다이어트를 ‘다시’ 결심했다면.. ‘그래 인생이 원래 이런 거야 한잔해’라고 위안해 봐도 참지 못한 내가 실망스럽다. 나는 이렇게 내 인생에서 또 한 번 자제력을 잃는 경험을 반복한다. 내가 이렇게 된 데는 도파민 경제의 역할도 있다! 근데 애초에 자제력이 높은 사람이었다면 세상이 이랬든 저랬든 새벽 세시에 케이크 시켜 먹진 않았겠지.. 결국 모두 나의 불찰이외다..

아무튼.. 도파민 경제에서 살기는 해야 하니깐.. 음식중독 막자구 돈 막 다 버려버리구 배달 안 되는 산속으로 들어가 살 순 없으니깐.. 이 음식 앤드 휴대폰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안을 도파민네이션을 읽어보며 궁리를 해봐야겠다.. 지금 3장 읽고 있는데 4장은 나와 중독을 이해하는 7단계라고

D ata, 데이터: 너 자신을 알라 <— 조금 귀찮을 듯
O bjectives, 목적: 핑계 없는 무덤 없다 <— 가장 기대됨
P roblems, 문제: 중독의 악영향을 찾아라
A bstinence, 절제: 30일의 인내 <— 가장 피하고 싶음, 이 부분은 skip 가능했으면 좋겠음
M indfulness, 마음 챙김: 고통 들여다보기  
I nsight, 통찰: 진짜 나와 대면하기
N ext steps, 다음 단계: 중독 대상과 새로운 관계 맺기 <— 조금 궁금함
E xperiment, 실험: 중독과 친구가 되는 법

(그러니까 dopamine이 우리말로는 데목문절마통다실 이라는 건가요?)

이 장이 좀 실용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음식중독인 사람의 예시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닥터 애나 렘키 작가님 들리시나요..

읽다가 웃겼던 부분..

지난날 언젠가 뽑았던 포춘쿠키의 내용

그럼,,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 중독퇴치하고 갓생 살자 아자~~~~!!!~~~!!!~~!!~!!!~!~!!!!~!!~~!



참고한 기사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24407.html?utm_source=copy&utm_medium=copy&utm_campaign=btn_share&utm_content=20241116

“빅테크 기업들, 중독 설계…뇌 보상회로 자극해 쾌감 유발”

도파민은 주로 새로운 것을 탐색하거나 성취하는 과정에서 ‘기쁨’의 감각과 감정을 지배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게임이나 쇼핑을 할 때, 음란물을 볼 때도 보상 작용처

www.hani.co.kr


https://magazine.hankyung.com/money/article/202311289014c

도파민 중독 시대, 소소하게 행복하려면

도파민 중독 시대, 소소하게 행복하려면 , 정초원 기자, 도파민

magazine.hankyung.com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401100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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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2024년 트렌드라는 '도파밍'··· 정신질환 유발할 수 있다? 이해나 기자 | 이가은 인턴기자 입력 2024/01/11 07:30 '트렌드 코리아 2024'가 주목한 올해 키워드에 '도파밍'이 선정됐다. 트렌드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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