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통해 알게 된 사이트인데 서점이기도 하고 독서모임도 있고, 한 달 동안 글쓰기 챌린지도 할 수 있는 곳이다. 한 달 동안 매일 아주 짧은 글이라도 쓰면 이걸 엮어서 작은 책으로 만들어 주신다. 나는 이 글쓰기 챌린지를 작년에.. 아마 9월쯤에 했던 것 같은데 이제야 후기를 쓴다..^^;;
약 십만 원 정도?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대략 그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니까 강제적으로 짧은 글이라도 써야 한다는 생각을 만들어 준다.. 마치 오블완챌린지처럼.. 또 강제적으로라도 한번 자리에 앉아 쓰기 시작하면 할 말이 많아진다. 글 쓰는 습관을 갖고 싶지만 나처럼 일기 쓰기나 다이어리 쓰기를 삼일이상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 비용이 조금 저렴했다면 매달 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냥 격달정도가 낫겠다..)이다. 실제로 어떤 분들은 두 번째, 세 번째 참가하기도 했다고 한 것 같다.. 책이 만들어진 모습은
이러하다. 제이지를 붙여놓은 곳에 이름도 적어주신다. 꾸준히 꾸역꾸역(좋은 의미로) 쓴 한 달간의 이야기가 얇은 손바닥 크기만 한 책이 되었다. 책이 왔을 때는 정작 오글거리고 뵈기 싫어서 처박아뒀는데 일 년쯤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읽어볼 마음이 들었다. (라기보다는 포스팅할 거리를 찾다 보니 요 녀석이 떠올랐다)
한 달 동안 글을 쓰면서 직장 욕도 하고 남들한테는 못하는 가족들 욕도 하구~~^^;; 보니하니게(본의 아니게를 재밌게 써본 말입니다~~^^) 대나무숲이 되기도 했고 때로는 그동안 마음에 담아둔 생각을 풀어버릴 수 있는 강이 되어주었던 챌린지였다. 다시 읽어보니 어떤 건 심지어 꽤괞이고(꽤 괜찮다는 뜻), 느좋이다(느낌이 좋다는 뜻). 아무래도 나 자신에게만 꽤괞이자 느좋이며 오 녀석 좀 쓰는데 싶겠지만.. 이렇게 조각조각 쓴 글을 한 데 모아놓고 보니 약간 기특하기도 한것같은 이 자기애 어쩜 좋냐며,,
그런데.. 느좋 이라고만 하나? 형용사로 쓰는 것은 봤는데 느좋이다 라고 동사형으로도 쓰나? 알 수 없는 줄임말 세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줄임말 중 하나는 스불재라는 말인데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30세 이상이며 이 단어를 모르신다면 당신은 건강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이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라는 뜻의 줄임말입니다.) 묘하게 시적이고 어떤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여야한다 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느낌이라 좋다.. 그래도 어쨌든 알 수 없는 별다줄(별 걸 다 줄인다는 뜻) 세계~~
아무튼 결론은 북티크 글쓰기 챌린지를 무척 추천하고요 기회가 있다면 나도 또 한 번 참여하고 싶긴 하다. 그럼 오늘도 오블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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